【앵커】

서방 3국의 군사 행동, 과연 시리아인들에게는 도움이 됐을까요?

불행히도, 답은 '아니오'인 것 같습니다.

알 아사드 정권은 여전히 건재하고, 시리아 인들은 피 흘리며 쓰러지거나 전쟁을 피해 난민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기자】

레바논에 있는 한 시리아 난민촌.

이곳에 있는 아이들에게는, 학교보다는 피와 죽음, 전쟁에 대한 기억이 더 선명합니다.

[아흐마드 이브라힘 알 살람 / 시리아 난민 : 저는 시리아에서 학교를 다녔어요. 하지만 전쟁 후에 우리 가족은 이쪽으로 옮겨왔고 학교를 안 다닌지 삼년 됐어요.]

서방 3국이 시리아 공습을 감행했지만, 시리아 인들의 삶에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오히려 서방국가의 공습 직후인 지난 15일, 홈스와 하마 외곽에 정부군의 폭격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화학무기 공격 의혹을 받는 동구타 두마는 정부군이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두마 입성 시리아 정부군 지휘관 : 우리의 임무는 첫째, 시민 보호와 존중, 둘째 국가기관 보존과 보호, 셋째 테러 단체 등에 억압받는 시민의 불편에 응대하는 것입니다.]

알 아사드 정권도 건재해 보입니다.

아사드 대통령은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러시아 의원들과 만나 서방국가들의 공습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또한 다마스쿠스 주요 광장에는 수백 명의 인파가 모여 정권을 옹호하고 서방국가를 규탄했습니다.

[모하마드 알 조아비 / 다마스쿠스 시민 : 3개국은 우리를 쓰러뜨리려고 했으나 실패했죠. 우리는 바위처럼 단단해서 깨뜨릴 수 없어요.]

만에 하나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 사용을 포기하더라도 또 다른 잔혹한 살상무기로 반군과 야권을 탄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또 서방이 알 아사드 정권을 압박하기 위해 시리아 재건 지원을 거부할 경우, 고통받는 것은 결국 시리아 인들이 될 것이라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8년째에 접어들며 약 50만 명의 사망자를 낳은 시리아 내전.

장기적이고 일관된 계획 없이는, 서방 국가의 어떤 움직임도 시리아 인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월드뉴스 김미애입니다.

<구성: 송은미 / 영상편집: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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