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최장기 총리를 노리는 아베의 꿈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사학 스캔들과 성희롱 의혹 파문은 점점 커지고, 승부수로 띄웠던 미일 정상 회담에 대해서도 별 성과가 없었다는 비판이 큽니다.

지지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납북자 가족 대표들을 만났습니다.

아베 총리는 납북자 송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저는 특히 납치 문제와 관련해 북한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명확하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습니다.]

지난 주 미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가 그나마 건진 것은 납북자 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협력 약속이었습니다.

통상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TPP 재가입도, 관세 면제도 거절당했습니다.

오히려 미국산 자동차와 농산물 수입 문제를 논의할 수밖에 없게 되면서 너무 많이 양보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지금까지 정치적 위기를 맞을 때마다 특유의 외교력을 발휘하며 지지율을 회복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는 기대했던 성과를 얻지 못했고, 지지율은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마이니치 신문 여론조사에서는 지난달 중순 33%이었던 지지율이 최근 조사에서는 30%로 하락했습니다.

요미우리도 마찬가지. 지난달 말 42%였던 지지율이 정상회담 이후 오히려 3%p 떨어졌습니다.

같은 날 TV아사히 조사에서는 29%로, 30%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사학 스캔들과 성희롱 추문 등 악재를 대하는 태도도, 아베 정권의 지지율 하락을 가속시키고 있습니다.

사학 스캔들의 경우, 아베는 모든 의혹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관련 증거나 증언이 나올 때마다 아베에 대한 신뢰도는 뚝뚝 떨어지고 있는 상황.

[히로토 우시다 / 대학생 : 여러 가지로 투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생각해요. 시민들에게 더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희롱 의혹을 받는 후쿠다 준이치 재무성 사무차관도 처음 의혹이 불거졌을 때 일단 발뺌부터 했습니다.

[후쿠다 준이치 / 前 재무성 사무차관 (지난 19일) : 전체적으로 (대화를) 잘 조사해보면 성희롱이 아닌지 알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관련 음성 녹음 파일이 공개되자, 결국 사임하고 말았습니다.

이 사안을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대신, 무시하고 넘어가려 했던 재무성에 대한 책임론까지 일고 있는 실정입니다.

[카나코 오츠지 / 입헌민주당 당원 : 재무성 대신과 사무차관님, 여성동원과 노동개혁에 대해 얘기하기 전에 성희롱을 인정하십시오.]

일본 정계에서는 이번 주가 아베 정권에게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그 때문인지, 아베 정권은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하고 개헌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는 등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아베 정권이 이번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송은미 / 영상편집: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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