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오수봉 하남시장이 지난 24일, 당 공천 배제 이후 첫 공식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오 시장은 오늘(26일) OBS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당의 공천 불공정에 많은 고민이 앞섰다"고 전제한 뒤 "제가 가장 잘하는 게 지방행정이기 때문에 시민공복의 역할에 충실해야 하는 선택만이 남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번 보선 시장 출마 역시도 시민의 공복 역할을 자임한 결심이었다"며 "이제는 또다른 선택 여지없이 중대 결심 단계에 와 있다"고 선거 출마를 암시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남을 서울보다 앞선 수도권 IT산업기반 중심 도시로 탈바꿈 시켜 강남과도 견줄 수 있는 잘사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그는 "시민들은 오로지 지역경제 부흥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하남을 서울의 부수적인 존재(베드타운)가 아닌 자생도시로 만드는 데 사할을 걸겠다"고도 했습니다.

그는 또 최근 당의 공천 배제 후유증에 대해서도 "앞으로 당의 공천 불공정성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이뤄 나갈 게 많은 만큼 시민만 생각하고, 바라보는 머슴(시장)의 자세로 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해 4월 치뤄진 하남지역 보선에서 당선하면서 거침없는 현장중심 행정으로 호응을 얻으며 차기 시장 반열에 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그는 이번 6.13 선거에서도 별다른 흠이 없는 깨끗한 시장으로서 재선이 확실시 될 것이란 예측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시장 취임 9개월여 만인 지난 1월 22일, 산불감시원(기간제 근로자)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되면서 심각한 후유증을 알아 왔습니다.

그러나 그는 8년 간의 탄탄한 의회 경험과 1년여 동안의 시장으로서 행정 경험이 돋보인 가운데 차기 선거에 당선이 유력하다는 관측을 낳고 있습니다.

여기에 재임 중 파란 운동화 끈을 질끈 동여매고 동네 골목을 누비며 어르신 등 시민들과 이룬 교감은 적지 않은 신뢰를 쌓으면서 '행복도시건설' 이행 적임자란 인식도 컸습니다.

이에 대해 그는 "시장(정치인)은 선거를 통해 그간의 공과(功過)에 대해 준엄한 평가를 받는다"면서 "하지만 모든 면에서 공천여부가 선거에 유리한 잇점이 크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선택은 쉽지만 않을 것"이라는 내심 조심스런 자신의 판단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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