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리스가 8년 만에 드디어, 구제 금융에서 벗어나게 됐습니다.

다른 나라로부터 돈을 빌리는 신세는 면하게 된 셈이지만 막대한 국가부채는 여전해 자력갱생은 아직 먼 나라 이야기입니다.

【기자】

2010년,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국가 부도 위기에 몰린 그리스.

결국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 IMF에 지원을 요청합니다.

[파판드루 / 당시 그리스 총리 : 그리스는 우리의 파트너들에게 구제금융 지원을 공식적으로 요청해야 합니다.]

구제금융 체제의 시작으로 그리스는 세계 역사상 최대 규모인 380조 원을 지원받으며 파산 위기를 간신히 넘깁니다.

급하게 졸라맨 허리띠 때문에 대규모 반발도 마주하지만 긴축 재정 끝에 결국 8년 만에 구제금융 졸업을 승인 받는데 성공했습니다.

2년 연속, 국내총생산 대비 0.8%의 재정 흑자를 거두는가 하면 경제성장률도 1.4%를 기록하며 경제도 안정세에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국내총생산의 180%에 이르는 국가부채입니다.

[안나 바젤라코스 / 그리스 주부 : 2012년보다 생활이 나빠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사고 싶은 것은 엄두도 낼 수 없습니다. 사람 사는 것 같지 않습니다.]

채권단과 합의에 따라 내년에는 연금 추가 삭감, 내후년에는 세금 추가 인상이 예정돼 있어 어려움은 가중될 수 밖에 없습니다.

[크르스토스 파파게오르기우 / 신문가판대 운영 : 내년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구제금융이 종료되고 임금과 연금까지 삭감되면 가게 수익이 더욱 줄어들까 우려됩니다.]

지난 8년에 이어 앞으로 계속 긴축 재정이 이어지는 그리스, 구제금융은 끝났지만, 경제 불안이라는 악몽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정철호입니다.

<영상편집 :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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