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페인 의회가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묘를 현재 희생자 묘역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일제히 기권표를 던지며 반대했고 여론도 반반 갈리며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150m 크기의 거대한 십자가로 알려진 스페인 희생자 묘역, 전몰자의 계곡입니다.

무려 50만 명이 숨진 스페인 내전을 일으킨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잠든 곳입니다.

정부와 여당은 과거사 청산을 위해 독재자 프랑코의 묘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아드리아나 라스트라 / 스페인 사회당 의원 : 스페인의 민주주의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희생자의 묘역에 가해자가 묻혀 있는 이 희한한 상황에 종지부를 찍어야 합니다.]

묘 이전을 위한 찬반 투표도 찬성 172표, 반대 2표로 통과했지만, 우파 야당이 164표의 기권을 던지며 논란의 여지는 충분합니다.

[호세 마누엘 빌레가스 / 스페인 시민당 의원 : 프랑코가 사망한 지 40년이 흐른 지금, 그의 묘 이전은 시급한 정부 현안이 아닙니다.]

여론도 찬성 41%, 반대 39%로 팽팽합니다.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프랑코의 그림자를 지워야 한다는 주장에, 여권이 권력 유지를 위해 과거를 이용한다는 주장이 맞붙고 있습니다.

[줄리안 레보요 / 반프랑코 운동가 : 파시즘과 독재의 상징이자 국민들을 살해한 프랑코를 전몰자의 계곡에 놔둬서는 안 됩니다.]

[마놀로 / 스페인 마드리드 시민 : 실업률이나 가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의회에서 법령이 통과된 만큼 정부는 프랑코의 묘 이전을 바로 착수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야당이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여부를 가리겠다고 벼르고 있어,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송은미 / 영상편집: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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