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리스 정부가 아크로폴리스 등 문화유산들을 민영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막대한 국가 채무 때문인데, 유적지 직원들이 반발하며 관광객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그리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인 아크로폴리스.

하지만 관광객들은 안에 들어가는 대신 밖에서 사진만 찍습니다.

이날 파업으로 하루 문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마이크 웜슬리 / 미국인 관광객 :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들어갈 수 없다니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지난 8월, 8년 만에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졸업한 그리스이지만, 막대한 은행 부실채권 때문에 국제 채권단의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주요 문화유산들의 소유권을 민영화하는 일종의 고육책을 내놓았지만

11일 하루 파업을 하는 등 문화부 직원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습니다.

하루 파업에 아크로폴리스를 비롯해 주요 유적지와 공공 박물관 등 275곳이 참여하며 민영화에 대한 반대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스타마티아 마케토우 / 그리스 고고학자 노조위원장 : 허울뿐인 약속이나 미사여구는 필요 없습니다. 우리는 제도적 규제를 원합니다. 우리의 문화재를 매각할 수 없도록 명문화해주길 바랍니다.]

그리스 정부는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그리스는 역대 최다인 3천만 명의 관광객을 받아들이며 관광 산업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파업에 참여한 문화시설에서만 하루 1억 유로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허리띠를 졸라 맨 그리스 안에서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송은미 / 영상편집: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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