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실종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사우디의 우방이었던 미국까지 논란에 뛰어들며 사우디와 서방 사이의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기자】

터키 이스탄불,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입니다.

늦은 밤까지 사우디 언론인 카슈끄지의 행방을 찾고 있습니다.

드론을 날리는가 하면 곳곳에 설치된 수백 대의 CCTV까지 동원해 실마리 찾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왕가를 고발하는 기사를 쓴 카슈끄지는 두 주 전,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이후 실종됐습니다.

사우디는 총영사관을 떠났다고 밝혔지만, 왕실 암살조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는 의혹에 터키 관리들까지 나서 증언으로 거들고 있습니다.

터키 언론도 카슈끄지의 목숨을 빼앗은 것으로 의심되는 사우디 요원 15명의 얼굴을 공개했습니다.

[오즈칸 티킷 / 터키 외교정책 분석가 : 터키는 사우디와의 외교관계가 훼손되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살해로 밝혀질 경우 야만적인 범죄를 처벌하지 않고 내버려두기를 원하지도 않습니다.]

사우디를 감싸던 트럼프 대통령 역시 카슈끄지의 사망을 인정하면서 사우디가 연루됐을 경우, 가혹한 조치의 뜻도 내비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분명히 그런 것 같아 보입니다. 매우 슬픈 일입니다. 곧 진상규명이 가능할 것입니다.]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다음 주 사우디 국제투자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사우디 왕실의 실세인 빈 살만 왕세자가 서방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행사로, 사막의 다보스라고 불립니다.

하지만 미국을 따라 JP모간, 포드 등 세계적 기업들도 불참하면서 서방과 중동의 갈등은 미국과 터키에서 미국과 사우디로 조심스럽게 넘어가는 모양새입니다.

월드뉴스 정철호입니다.

<영상편집 : 정재봉>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