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7박 9일간의 유럽 순방을 마치고 오늘 오후 귀국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북한 방문 의사를 확인하고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책에 대한 지지 기반을 넓히는 성과를 얻었지만 북한 비핵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대북제재를 완화하겠다는 구상은 동의를 받지 못했습니다.
배해수 기자입니다.

【기자】

7박 9일 동안 5개국을 주파한 문재인 대통령,

역시 최대 성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에 교황이 응하겠다는 뜻을 확인한 것입니다.

교황은 또 "두려워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며 문 대통령의 평화 프로세스에 강력한 지지도 보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런 지원을 바탕으로 가는 곳마다 한반도 평화 정착의 중요성을 설파했습니다.

아시아와 유럽 정상들이 모이는 아셈 정상회의에서는 한반도의 평화가 아시아와 유럽의 공동 번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문 대통령:지금 진행 중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서 EU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합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영국, EU의 핵심국인 독일 정상을 만나서는 북한 제재 완화의 필요성을 거론했습니다.

비핵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북한이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단계에 들어서면 제재를 풀어 주자는 겁니다.

미국을 의식해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단서로 달긴 했지만 사실상 제재 완화에 방점을 찍은 제안이었습니다.

이에대해 유럽 정상들은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를 촉진시키기 위한 구체적 방안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북한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즉 CVID를 위한 좀 더 확실한 행동을 보여 줘야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겁니다.

청와대는 제재 완화를 공론화한 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지만 북한과 미국이 움직이지 않는 한 국제사회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임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OBS뉴스 배해수입니다.

<영상취재:김세기,김영길/영상편집: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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