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는 시험문제 유출이 사회적인 문제로 불거지고 있는데요, 국가고시에서도 유출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중고등학교 음악교사를 뽑는 임용고시에서 2년 연속 의혹이 나와 수험생들 사이에서 뒷말이 무성합니다. 유은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25일 치러진 2018년 중등교사 임용고시 음악 시험지입니다.

국악문제 A형 6번 문제.

연습곡 악보를 제시하고 가야금을 연주할 때 쓰는 소리 이름을 묻는 2점짜리 문항입니다.

시험 전날 서울의 한 학원에서 배포한 강의자료.

시험문제와 똑같은 악보와 '땅'과 '당'이란 구음 정답이 자료에 담겼습니다.

[OO대학교 음악과 교수: 악보가 너무 똑같기 때문에 게다가 정답에서 지적한 부분이 여기에서 묻는 질문하고 너무 똑같기 때문에….]

악곡명과 거문고 연주법인 궤법을 묻는 A형 12번 문제.

학원 자료에는 비슷한 악보와 함께 '수요남극'이란 악곡명과 '7괘와 4괘 변화과정' 등 궤법 정답이 밑줄로 강조돼 있습니다.

2016년 12월 3일 치러진 2017년도 시험에서도 똑같은 문제 악보와 정답이 담긴 자료가 학원에서 먼저 배포됐습니다.

2017년도 시험 전날과 전전날 자료에서 적중시킨 문제는 5문항, 2018년도엔 고시 전날과 닷새전 자료에서 3문항을 맞췄습니다.

0.01점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시험에서 배점은 각각 16점과 11점입니다.

[2017년·2018년 응시 수험생: 그냥 이 점수를 먹고 들어가면, 정말 본인이 어느 정도 하면 당연히 붙지 않을까.]

【스탠딩】
수험생 26만 명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선 '문제유출' 의혹이 끊이지 않고, 일부 회원은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OBS뉴스 유은총입니다.

<영상취재: 김영길, 이시영 / 영상편집: 양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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