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생후 15개월 된 아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위탁모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다섯 차례나 의심신고가 있었지만 아이를 맡아 돌봐왔고 학대도 계속됐습니다.
정진오 기자입니다.
【기자】
두 돌이 안 된 여자 아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위탁모 38살 김 모 씨가 구속 기소됐습니다.
김 씨는 설사 증세를 보인 아이를 열흘 간 하루 한 끼만 주고 수시로 때렸습니다.
눈동자가 돌아가고 손발이 뻣뻣해지는 뇌출혈 경련을 보인 아이를 30시간 넘게 방치했습니다.
아이는 결국 뇌신경 손상 등으로 입원한 지 20일 만인 지난달 10일 숨졌습니다.
김 씨는 위탁 아동이 늘어 스트레스가 커진 상황에서 설사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수 없게 되자 학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양육비가 밀린 다른 아이 2명도 학대했습니다.
뜨거운 물에 얼굴을 갖다대 2도 화상을 입히는가 하면, 생후 6개월 된 아이를 욕조에 담궈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무자격 위탁모'였던 김 씨는 우울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강수산나 / 서울남부지검 여성아동조사부장: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10여년 이상 받아온 사람이고 정상적으로 아이를 돌봐서는 안 되는 상태인데….]
다섯 차례나 학대 의심신고가 있었지만 형사입건은 되지 않았습니다.
숨진 아이는 어린이집에 한 달 가까이 등원하지 않았는데도 부모에게 연락조차 안 됐습니다.
【스탠딩】
검찰은 사설 위탁모에 대한 관리 감독 시스템과 위탁 아동들의 보육 실태 조사를 정부와 지자체에 요청했습니다.
OBS뉴스 정진오입니다.
<영상취재: 이시영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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