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학생이 등록된 로스앤젤레스 통합교육구의 교사들이 14일 파업에 돌입했다.

로스앤젤레스 교원노조 소속 교사 수천 명은 이날 오전 비가 흩뿌리는 가운데 LA 도심인 시청 일대에서 행진을 벌였다고 현지 방송이 전했다.

알렉스 카푸토-펄 UTLA 위원장은 행진하는 노조원과 행렬에 동참한 학생, 학부모를 향해 "학생들이여, 우리는 너희를 위해 파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LAUSD는 LA카운티 내 1천240개 학교를 관할하고 있으며, 이 교육구에 등록된 학생 수는 48만5천여 명이다.

파업에 참여한 교사들은 학교별로 집회를 열고 시청 주변에서 진행된 행진에 동참했다.

후퍼초등학교의 마이클 라 몬트 교사는 LA타임스에 "우리는 공교육의 미래를 위해 행진하는 것"이라며 "우리 아이들을 놔두고, 급여도 받지 못한 채, 비를 맞으면서 이러는 건 재미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원노조는 6.5%의 임금 인상과 교내 사서·상담사·간호사 증원, 학급 규모 축소, 시험 횟수 축소, 자율형 공립학교 운영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맞서 고용자 측인 LAUSD는 급여 6% 인상과 교직원 충원·학급 규모 축소를 위한 1억 달러의 투자 등을 제안했다.

양측은 지난 11일 밤까지 파업을 피하기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결렬했다.

LA 교사들이 대규모 파업을 실행한 것은 약 30년 만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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