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상품권깡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쪼개기 방식으로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후원한 혐의로 황창규 KT 회장 등 7명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김하희 기자입니다.

【기자】

황창규 KT 회장과 전현직 임원 등 7명, KT법인이 정치자금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1년여 만입니다.

황 회장 등은 2014년부터 4년간 4억여 원의 비자금으로 19대와 20대 국회의원 99명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후원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들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사는 것처럼 꾸며 결제한 뒤 현금으로 돌려받는 이른바 '상품권깡'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습니다.

법인이나 단체는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없는 정치자금법에 걸리지 않기 위해 쪼개기 후원 방식이 사용됐습니다.

이를 위해 KT임직원 29명이 동원됐고 일부는 지인이나 가족 명의도 빌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KT가 사업에 필요한 민원 때문에 연관 상임위 소속 의원들에게 정치자금을 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황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보고받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황창규 / KT 회장(지난해 4월): (정치자금 후원 직접 지시하셨습니까?) ….]

하지만 후원금을 받은 의원실 관계자 등은 송치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경찰은 의원실 등을 조사했지만 대부분 기억이 나지 않는다거나 KT 자금인 줄 몰랐다고 진술해 혐의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OBS뉴스 김하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시영 / 영상편집: 양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