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 의료사고가 또 터졌습니다.

에이즈에 오염된 주사제가 유통된 것인데, 앞서도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백신이 거래되며 중국 내 불신이 커질 대로 커지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병원에서 유통되는 주사제가 에이즈의 원인이 되는 HIV에 감염됐습니다.

중국에서 가장 큰 혈액제제 생산업체, 상하이 신싱의약이 만든 것입니다.

무려 1만2천 병 넘게 생산되고 유통된 것으로 전해지지만 당국은 감염가능성이 적다고 합니다.

환자 규모나 지역 등을 밝히지 않아 파문은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오염된 치료제가 쓰이는 일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지난 여름, 중국 2위 제약회사가 품질 미달의 백신을 유통해 어린이 48만여 명이 맞았습니다.

관계자들은 체포되고 벌금 1조5천억 원의 중징계도 내려졌습니다.

[쉬징허 /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 부국장 : 즉시 생산을 중단시키고 GMP 인증 및 해당 백신을 회수 조치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정부가 식품 안전이나 보건 문제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안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쉬이멍 / 베이징 시민 : 공황 상태에요.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과거에 접종한 백신은 문제가 없다고 누가 보장합니까? 홍콩이나 해외에서 접종 받는 것 말고는 딱히 방법이 없어요.]

반년도 안돼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이 대규모로 유통된 것인데, 당국은 접종한 어린이가 145명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수만 명이 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후진적인 의료 감독 체제, 문제를 덮기에만 급급한 정부의 태도에 불신은 점점 커지는 셈입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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