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법농단 사태로 전직 사법부 수장이 재판에 넘겨진 상황에 대해 현직 대법원장이 국민에게 사과했습니다.
양승태 전 원장은 연수원 24년 후배가 재판장인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김하희 기자입니다.

【기자】

김명수 대법원장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재판에 넘겨진 지 하루 만에 대국민 사과했습니다.

내부통신망에 사법부를 대표해 사과와 위로를 전하며 사법농단 연루 판사들에 대한 추가징계에 착수하겠다는 입장문을 올렸습니다.

공정한 재판을 진행하겠다는 뜻과 이번 재판이 사법부 불신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공을 넘겨 받은 법원은 양 전 원장 사건을 '적시처리 필요사건'으로 정하고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35부에 배당했습니다.

합의부 재판장들과 협의를 거쳐 일부 재판부를 배제하고 나머지 재판부를 대상으로 무작위 전산배당으로 선정했습니다.

사법농단 의혹이 있거나 법원행정처 경력이 있는 법관의 재판부는 배당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형사합의35부는 사법농단 수사 뒤 신설된 부로 재판장은 연수원 26기인 박남천 부장판사입니다.

박 부장판사는 연수원 졸업 뒤 23년째 줄곧 재판 업무만 해왔고, 법원행정처와 대법원 근무 경력은 없습니다.

함께 기소된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과 판사 블랙리스트 혐의로 추가 기소된 임종헌 전 차장도 같은 재판부에서 심리를 받습니다.

양 전 원장의 혐의가 방대해 자료 검토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첫 공판준비기일은 다음 달쯤 열릴 전망입니다.

OBS 뉴스 김하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영석 / 영상편집: 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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