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랑스 남성 언론인들이 동료 여기자들에게 사이버 폭력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무려 10년이나 지속돼 왔는데, 정부는 뒤늦게 관련 법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나운서】

비디오 저널리스트 플로라스 포셀.

유명 TV 프로그램의 PD에게 섭외 전화를 받은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거짓 전화였고, 통화 내용은 인터넷을 떠돌며 조롱거리가 됐습니다.

또 다른 언론인 레아 르준은 페미니즘에 대한 글을 썼다가, SNS로 모욕 세례를 받았습니다.

[레아 르준 / 사이버 폭력 피해 언론인 : 이제 막 기자 생활을 시작해서 자신감이 없습니다. 그런 일을 처음 겪으면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되죠.]

이들을 괴롭힌 장본인은 같은 동료였습니다.

30대 남성 동료 언론인들로, 페이스북에 비공개 그룹을 만들어 사이버 폭력을 가했습니다.

성폭행에 관한 농담은 일상이었고, 성적인 사진과 합성하는 일도 잦았습니다.

10년 만에 이 사실이 드러나면서 관련 언론인들은 해고와 정직 처분을 받았습니다.

인권 단체들도 나서 검찰에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레아 르준 / 사이버 폭력 피해 언론인 : 실명을 공개해 기자로서 망신을 줘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도 관련 법안을 상정해 혐오 게시물에 관한 규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명백한 사이버 폭력을 지식인이라 불리는 언론인들이 저질렀고,

또 자정 노력도 무려 10년 동안 없었다는 사실에 프랑스 사회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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