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NS로 접근해 연애나 결혼을 미끼로 돈을 뜯어내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사기 행각을 벌인 국제사기단이 붙잡혔습니다.
열 달 동안 20명 넘게 속았고 피해액은 경찰이 확인한 것만 14억 원에 달합니다.
정진오 기자입니다.

【기자】

SNS 메신저 화면입니다.

어눌한 한국어로 수수료나 통관비 1천만 원을 보내면 5백만 달러, 우리 돈 50여억 원을 주겠다고 말합니다.

메신저로 친분을 쌓은 뒤 돈을 가로채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사기입니다.

사기 일당은 시리아에서 포상을 받은 퇴역 미군이나 거액을 상속 받은 외교관 행세를 하며 한국 여성들에게 접근했습니다.

금이나 블랙머니 사업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남은 인생을 한국에서 함께 보내자고 하거나 사업을 같이 해보자며 자신의 재산을 가지고 입국하는데 필요한 항공료와 통관비 등을 요구했습니다.

3개월에서 길게는 1년 가까이 친분을 유지한 뒤 상대가 돈을 보내면 대포통장으로 받고 자취를 감췄습니다.

2017년 10월부터 열 달 동안 확인된 피해자만 23명, 피해액은 14억 원인데 경찰은 실제 범죄 수익은 1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당은 가로챈 돈으로 명품을 사거나 선상파티를 벌이는 등 유흥비로 탕진했습니다.

[신현수 /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2대 팀장: 최초 입국 시 난민 신청을 빙자해 입국하거나 90일 무사증 협정을 이용해 관광비자로 입국한 다음에….]

【스탠딩】
경찰은 한국 지부장 A씨 등 7명을 붙잡아 모두 구속하고 달아난 총책 등 9명을 쫓고 있습니다.

OBS뉴스 정진오입니다.

<영상취재: 유승환 / 영상편집: 양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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