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오늘 새벽 폐질환 치료를 받던 미국 LA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습니다.
지난달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을 박탈당하면서 병세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대영 기자입니다.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미국 LA의 한 병원에서 새벽 0시 16분쯤 향년 70세로 별세했습니다.

조 회장은 폐질환으로 지난해 12월부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부인 이명희 씨와 차녀 조현민 씨가 병간호를 해왔습니다.

지난 주말엔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장녀 조현아 씨까지 미국으로 건너가 임종을 지켰습니다.

【스탠딩】

조 회장의 별세 소식에도 가족들이 모두 미국에 있기 때문인지, 자택은 외부인 출입 없이 조용한 상태입니다.

조 회장은 1949년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 장남으로 인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룹 경영을 이끌면서 국제항공운송협회 집행위원 등을 맡아 국내 항공산업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으로 올림픽 유치에도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말년은 그야말로 가시밭길이었습니다.

총수 일가의 갑질로 사회적 지탄을 받았고 조 회장 자신도 횡령과 배임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조양호 / 한진그룹 회장(지난해 6월): (두 딸과 아내분에 이어 이렇게 서시게 됐는데 국민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검찰에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회장이 폐가 굳어지는 질환이 있었는데 구속영장 청구 이후 상태가 나빠졌다고 전했습니다.

치료를 받고 오는 6월 귀국할 예정이었는데 지난달 대한항공 주총에서 사내이사직을 박탈당하면서 병세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회장의 장례는 국내에서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데 시신 운구에 4일에서 일주일 가량 걸릴 전망입니다.

OBS뉴스 김대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시영 / 영상편집: 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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