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좁은 해상 가두리 안에 백여 마리의 고래를 가둬 놓은 일명 고래 감옥이 결국 문을 활짝 열어젖힙니다.

고래 감옥의 잔혹함에 대한 국제사회의 항의가 큰 역할을 하며 러시아가 백기를 들었습니다.

【아나운서】

러시아 연해주 나홋카시, 보기에도 조잡한 해상 가두리입니다.

여기에 흰돌고래 87마리, 범고래 11마리 등 총 98마리의 고래가 갇혀 있습니다.

하루에 수십 킬로미터씩 헤엄치며 몸을 따뜻하게 데우는 동물이지만, 이 안에서는 헤엄은 엄두도 낼 수 없습니다.

일종의 고래 감옥인 셈입니다.

[장 미셸 쿠스토 / 프랑스 해양과학자 : 모든 개체는 적절한 대우를 받아야 합니다. 고래 방사는 우리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믿습니다.]

헤엄을 칠 수 없다 보니 체온을 유지할 수 없어 얼어 죽는 고래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린피스는 지난겨울, 열악한 환경과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고래 4마리의 숨이 끊어졌다고 주장합니다.

모르쇠로 일관하는 러시아에 동물보호단체와 전문가들의 항의가 쏟아졌습니다.

할리우드 스타까지 동참해 푸틴 대통령에게 공개 서신을 보냈고 온라인 청원에는 1백만 명이 넘는 서명이 이어지며 결국 러시아가 고래를 풀어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올레그 코체미야코 / 러시아 프리모례 주지사 : 가두리 안에 가둔 고래들을 모두 풀어주기로 했습니다.]

우선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날이 따뜻해지면 단계적으로 풀어준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러시아 검찰 역시 중국에 팔아넘길 목적으로 고래를 가두리에 가둬 놓은 것으로 보고, 관련 회사를 기소했습니다.

월드뉴스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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