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지난해 13남매를 잔혹하게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부부에게 사실상 종신형이 선고됐습니다.

이날 증언에 나선 아이들은 그래도 부모를 사랑한다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아나운서】

13명의 남매가 감금돼 학대받던 집입니다.

겉으로는 평범하지만 안에서는 13명의 아이가 어두운 방 침대에 쇠사슬과 자물쇠로 묶여 지냈습니다.

적게는 2살부터 많게는 29살까지 학대 당했지만 이웃들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7살 딸이 몰래 탈출하며 세상에 알려졌고 범인이 부모라는 사실에 또 놀랐습니다.

[이웃 주민 : 큰아이들을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영양실조에 걸린 것처럼 삐쩍 마르고 체구도 아주 작았어요.]

법원은 강력한 판결을 내렸습니다.

아동 학대와 고문, 구금 등 무려 14가지 혐의에 최저 징역 25년, 최고 종신형을 선고한 겁니다.

[버나드 슈워츠 / 판사: 배우고 성장해야 할 아이들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렸고 아이들은 정신적, 육체적, 감성적으로 성장할 기회를 잃었습니다.]

그래도 부모라고 아이들은 법원에 호소했습니다.

4명의 아이가 증언에 나서 여전히 엄마, 아빠를 사랑한다며 용서를 빌었습니다.

[학대 피해 아동: 성장하며 겪은 일들을 말로 표현할 길 없지만 이제는 과거가 됐고 지금은 현재를 살아야 합니다. 부모님을 사랑하고 그들이 저지른 많은 것을 다 용서했습니다.]

아이들의 하소연이 있고 나서야 학대한 부부도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미 늦을대로 늦은 상태, 부부는 사실상의 종신형을 살며 잘못을 반성하게 됐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이꽃봄 /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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