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49년 전 전태일 열사의 절규는 노동 운동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차별에 고통받는 노동자들에게 일하는 환경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정진오 기자입니다.

【기자】
다닥다닥 붙은 좁디 좁은 작업실.

천정이 낮아 허리 한 번 제대로 펴지 못한 채 하루 14시간 이상을 꼬박 재봉틀만 돌렸습니다.

1970년, 22살 재단사 전태일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친 뒤 분신했습니다.

2년 뒤인 1972년, 전국에 노동조합 2천500여 개가 생기며 노동운동은 들불처럼 번졌습니다.

하지만 비정규직 역차별 문제 등 삶의 터전 상황은 여전히 답답합니다.

[이승철 / 전태일 열사 친구 : 비정규직들도 많고 또 실업자도 많지 않습니까. 그들이 어렵게 산다는 것은 질적으로는 그때와 똑같다….]

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 노동자는 터키 다음으로 일을 많이 하고,

전체 근로자 세 명 중 한 명이 비정규직입니다.

똑같은 일을 하고도 비정규직은 절반의 임금만 받습니다.

나홀로 근무 하다 변을 당한 구의역 김 군.

태안화력발전소의 김용균 씨처럼 비정규직은 늘 죽을 각오로 일해야만 하는 상황.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는 노동자가 가장 많다는 오명은 20년째 이어졌습니다.

[김동원 /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노사정 대화를 통해서 목표를 정하고 합의된 목표를 위해서 차근차근 개선책을 세워나가는 것이….]

전문가들은 노동권 사각지대에 놓여진 특수고용노동자 220만 명에 대한 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OBS뉴스 정진오입니다.

<영상취재: 유승환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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