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미국이 중동 문제에 신경을 쓰면서 북핵 문제에 전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북 압박의 강도마저 낮추는 듯한 행보를 보이면서 북미 협상 교착이 장기화될 전망입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잇따라 감행된 북한의 화력타격훈련.

미국은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한 압박 역시 정찰기 투입, 미니트맨3 시험발사 정도만 이뤄졌습니다.

최근에는 "EMP, 전자기 펄스 폭탄 20여 기를 실전 배치했다"고 했지만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EMP탄은 고에너지 전자파를 발산해 각종 전자기기를 무력화시키는 무기.

2012년 시험발사 후 여지껏 소식이 없다가 갑자기 "작전 투입" 얘기가 나온 것입니다.

대신 항공모함과 전략폭격기 등은 중동으로 집결했습니다.

대외정책 우선순위가 핵실험을 반복했던 북한보다 핵개발을 멈췄던 이란으로 향하는 모양새입니다.

일단 친유대주의와 반이란 정서가 강한 보수진영 성향이 배경으로 꼽힙니다.

평소 "이란을 지도에서 지워야 한다"고 했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대표적입니다.

더구나 이란은 베네수엘라 사태와 함께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습니다.

덜 다급한 북핵 문제는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홍현익 /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미국의 태도 변화를 할 때까지 기다려본다고 했기 때문에 지금 상황이 급박하게 변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다만 대이란 전략이 향후 북한에도 적용될 여지가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특히 미사일 도발 등은 '제2의 이란'으로 규정할 명분이 될 수도 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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