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거 나라를 지키다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10쌍이 뜻깊은 회혼식을 올렸습니다.
아흔살이 되서야 처음 입는 턱시도와 웨딩드레스지만 축하는 20대 못지 않았습니다.
유은총 기자 입니다.

【기자】

20살의 나이에 학도병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이태세 할아버지.

낙동강 전투와 중부전선 전투를 치루면서 발목에 총상을 입어 긴 시간을 힘들게 보내야 했습니다.

부부의 연을 맺은 지 63년, 아내가 있어 견딜 수 있었던 마음의 빚은 적지 않습니다.

[이태세 / 경기도 양주시 : 면사포도 씌워주고 다 그렇게 하는데, 그걸 못하고…항상 마음속에 소홀했다. 그 생각이 들고 있죠.]

16살 나이에 서울에서 가평군 멱골로 시집온 이을선 할머니도 고운 면사포를 차려 입었습니다.

남편과 함께 포즈를 취해 보지만, 쑥스러운 마음은 숨길 수 없습니다.

일흔이 다 돼서야 처음 입어보는 웨딩드레스, 늦었지만 꿈을 이룬게 오히려 감사하기만 합니다.

[이을선 / 경기도 가평군 : 제가 꿈인지 생시인지 한때 로망이었던 걸 이루는 거잖아요. (애국지사)할아버님한테 감사하죠.]

국가유공자 자녀와 한국전쟁 참전용사 등 나라를 위해 헌신한 10쌍의 회혼식이 열렸습니다.

축하객도, 가족들도 감정이 벅차오릅니다.

[신동혁 / 대진대 학군 후보생 : 회혼식에 참석하신 분들이 대한민국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헌신하셨는데 저도 헌신하고 싶습니다.]

회혼식은 2013년부터 매년 국가보훈대상자 10쌍이 참여했고, 올해는 처음으로 독립유공자 후손도 함께 했습니다.

OBS뉴스 유은총입니다.

<영상취재: 유병철 / 영상편집: 조민정>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