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숙청설이 나돌던 김영철에 이어 근신 처분설이 돌던 김여정이 오랜 공백을 깨고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국내 언론 보도가 나온지 며칠 만에 보란 듯 건재함을 확인해 준 건데, 국제 사회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최진만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집단체조 예술공연 '인민의 나라'를 관람하는 모습입니다.

퍼스트레이디인 리설주 여사 바로 오른쪽에 김여정 제1부부장이 자리했습니다.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이후 53일 만의 공식 활동입니다.

[조선중앙TV: 김영철 동지, 조용원 동지, 김여정 동지, 박춘남 동지를 비롯한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평양시민들이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김여정은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각종 소문이 잇따랐습니다.

근신설, 건강이상설 등이 유력하게 거론됐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주석단 위치로만 보면 오히려 김여정의 위상은 전보다 높아졌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일각에서는 "앉은 순서와 호명 순서 등이 직책 순위와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는 주장도 있어 평가를 내리기는 아직 이릅니다.

숙청설이 나돌던 김영철 부위원장은 연이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국내 언론이 '김영철 숙청' 관련 보도를 낸 지 불과 사흘만에 김영철은 물론 김여정까지 조기 등장시킨 것은 국제사회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자칫 숙청이 자행되는 모습이 부각될 경우 보통국가가 아닌 미개한 국가 이미지가 덧씌워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OBS뉴스 최진만입니다.

<영상취재:이경재 / 영상편집:장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