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북한까지 상륙했는데요, "멧돼지로 전파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일부 주장이 방역에 혼선을 주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야산을 누비는 하늘색 물체.

오후에는 산너머 논밭까지 진출합니다.

멧돼지에 GPS를 달아 추적한 활동반경입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조사 결과 천적이 없는 산림에서의 하루 행동반경만 2.38㎢에 달했습니다.

때문에 압록강 인근에서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남하 속도도 빠를 수밖에 없습니다.

직선거리로 내려올 경우 100여 마리만 거치면 DMZ에 다다른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황해도 등 해안 접근은 더 심각합니다.

강은 물론 깊은 바다도 너끈히 건너는 특성상 큰 장애 없이 넘어올 수 있습니다.

실제로 멧돼지는 세계적으로 공인된 매개체입니다.

세계동물보건기구에 따르면 지난 3년 간 멧돼지로 인한 감염만 8천 건에 육박합니다.

벨기에가 대표적입니다.

가장 가까운 발병지인 폴란드와 1천km 이상 떨어진 국가임에도 바이러스가 유입됐기 때문입니다.

농장 전염돼지와 접촉한 멧돼지가 연쇄이동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일부 주장이 논란을 부르고 있습니다.

"먼 북한 땅에서 멧돼지로 전파될 가능성은 낮다"는 건데 방역정책에 차질이 우려됩니다.

[이동규/동아대 기업재난관리학과 교수: 가축 전염병의 경우 언제, 어디서, 어떻게 노출·발생될지 모르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확률로 접근하면 사전 방역체제에 혼선을 줄 수 있습니다.]

한 번 뚫리면 그땐 늦다는 사실, 숱한 재해·재난이 우리에게 준 교훈입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현세진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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