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직 경찰서장이 '함바 비리' 브로커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고발돼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다른 전현직 경찰 간부에 대한 진정도 접수돼 수사가 확대될 전망입니다.
윤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지난 4월 유현철 경기 분당경찰서장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함바 비리' 브로커 유상봉 씨가 운영권 수주 등의 대가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유 서장에게 1억 2천만원을 건넸다며 지난해 11월 고발장을 제출한 데 따른 것입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유 씨가 진술을 여러 차례 번복해 뇌물액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며 "주장이 일관되지 못한 만큼 참고인들과 연관 계좌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유 서장은 "무슨 할 말이 있겠냐"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 씨는 유 서장과 함께 허경렬 경기남부경찰청장도 고발한 상태입니다.

지난 4월엔 원경환 서울경찰청장에게도 과거 돈을 건넸다며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원 청장으로부터 무고죄로 고소당했습니다.

유 씨는 전현직 경찰 간부 여러 명에 대해 진정을 제기했는데 이명박 정부 시절 댓글공작 논란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성근 전 경찰청 외사국장도 포함됐습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유 씨가 잇달아 뇌물수수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경찰은 "실제 돈이 오갔는지에 대해선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제식구 감싸기' 논란이 없도록 철저히 살펴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OBS뉴스 윤산입니다.

<영상취재: 이시영 / 영상편집: 이종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