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브라질에서 권력형 부패수사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바로 판사 검사 등의 담합 의혹인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브라질의 반부패 영웅인
모루 전 판사까지 연루되면서 파장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기자】

판사 재직 시절 룰라 전 대통령의 권력형 부패 스캔들을 수사하며 대선 출마까지 무산시킨 세르지우 모루 법무장관이 검찰과의 담합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브라질의 웹사이트 '인터셉트 브라질'이 모루 전 판사와 부패수사팀 검사들과의 나눈 통화내용을 공개하면서,

"수사방향을 사전조율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입니다.

통화 내용 중에는 좌파 노동자당과 연방대법원을 비판하는 내용도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모루 장관은 담합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세르지우 모루 / 브라질 법무 장관 : 저와 관련된 기사 내용에 대해 일절 아는 바 없습니다.]

판사와 검찰, 경찰의 통화나 대화는 당연한 것이라고까지 주장했습니다.

부패수사팀 검사였던 달라기뇨우 검사도 사실무근이라며 '불법 해킹'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데우탄 달라기뇨우 / 브라질 검사 : 아닙니다. 인터셉트가 제기한 혐의는 사실이 아닙니다. 기사의 출처도 불법적인 경로를 거쳤습니다. ]

하지만 파장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모루 전 판사와 부패수사팀 검사들이 사전모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루이스 클라우디오 아라우호 / 브라질 이브메크대학교 법학교수 : 사법부 내에 모종의 타협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노동자당 등 야권은 모루 장관의 의회 출석을 요구했고, 브라질변호사협회도 한 점 의혹 없는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브라질에서 '반부패 아이콘'으로 불리는 모루 법무장관.

차기 대권 주자로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담합의혹이 제기돼 치명타를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월드뉴스 김정수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현>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