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 기억하십니까.
33년 전 방사능 피폭으로만 4천 명의 목숨이 끊어진 역사상 최악의 참사였는데, 사고를 다룬 드라마 이후, 그 현장에 관광객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기자】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당시를 재구성한 미국 드라마입니다.
사고를 은폐하려는 소련 정부에 맞서 진실을 밝혀나가는 내용입니다.
TV시청률은 35%였지만, 온라인 스트리밍에서는 52%를 기록하며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청률까지 넘어섰습니다.
[캐서린 브레이슨 / 영국 관광객 : (드라마를 통해) 이곳에서 어떤 것들을 보게 될지 미리 알 수 있었는데, 흥미로운 내용들이었습니다.]
폭발적인 인기는 그대로 현지 관광으로 이어져 지난달 관광 예약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0% 넘게 늘었습니다.
하루에 우리 돈 12만 원 정도만 내고 체르노빌의 버려진 건물은 물론 폐쇄된 원자로 주변까지 드나듭니다.
[캐롤린 마시에 / 브라질 관광객 : 매우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텅 빈 건물들도 환상적입니다.]
관광업체들도 드라마에 맞춘 여행상품을 내놨습니다.
드라마 배경을 찾는 것은 기본이고 사고 당시 방사능 순찰차를 타거나 원전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합니다.
[빅토리아 브로즈코 / 여행가이드 : 소다수를 드시려면 여기에 동전을 넣은 다음 버튼을 누르세요. 유리잔을 받아서 물을 드신 뒤 다음 분을 위해 반납하시면 됩니다.]
문제는 방사능인데, 현재는 안전하다 여겨지지만 일부 구간은 여전히 봉쇄돼 있어 방사능 피폭을 체크하며 여행이 마무리됩니다.
[티에메 보스만 / 네덜란드 관광객 :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보고 싶었어요. 집에 계신 엄마는 동의하지 않으실 테지만요.]
일부 관광객 태도도 논란인데 참사 현장을 찾아 외설적이거나 우스꽝스러운 설정으로 사진을 찍어 비판이 끊이지 않습니다.
월드뉴스 정철호입니다.
<영상편집 :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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