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차별에 뿔이 난 스위스 여성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무려 28년 만의 대규모 여성 파업으로 임금과 대우 등에서 성차별을 반대했습니다.

【아나운서】

휴양지로 유명한 스위스 로잔, 여성들이 속옷을 불태우며 고함을 지릅니다.

기차역도 여성 시위대에 점거됐습니다.

취리히와 베른, 제네바 등에서도 수만 명의 여성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성평등을 외쳤습니다.

[크리스틴 비앙브뉴 / 스위스 여성 시위 참가자 : 스위스는 뒤처져 있습니다. 좀 더 개방적으로 차이를 받아들이고, 다르게 생각해야 합니다.]

파업은 오후 3시 24분부터 시작됐습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임금을 적게 받는 만큼 적게 일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스위스 여성은 남성보다 평균 20% 적게 받고 고위직 진출 비율도 낮은 편입니다.

앞서 의회가 성별 간 동일임금 원칙을 도입하면서 직원 100명 이상 기업에만 적용하기로 하자 참다못한 여성들이 일어났습니다.

[크리스틴 클로젯 / 전직 교사 : 여성과 남성의 일을 구분하는 이분법적 잣대가 여전합니다. 여성의 유리천장은 높기만 하고,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도 그대로입니다. 달라진 게 없습니다.]

육아와 가사를 여성의 몫으로 여기는 가부장적 분위기도 강합니다.

출산과 육아를 도맡다보니 휴직이나 퇴직을 선택하는 여성이 많아 연금액이 남성보다 37%가량 낮습니다.

[바네사 랑페르 / 농부 : 여성들은 대부분 시간제로 일하고 노후에는 쥐꼬리만한 연금을 받으며 생활합니다.]

스위스 여성들이 남녀평등을 외치며 대대적인 파업에 나서며 성평등 조문을 헌법에 새겨넣은 것이 1991년,

28년이 지난 지금 여성들은 다시 한번, 법에 있는 내용을 현실로 옮기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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