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도에서 뇌염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벌써 백 명 넘는 아이들이 뇌염으로 목숨을 잃었는데, 뇌염의 주범으로, 모기가 아닌 열대과일 리치가 의심받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인도 북부 비하르주의 무자파르푸르 지역, 뇌염이 강타했습니다.

벌써 103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치료 중인 어린이도 수 백 명에 달하고 있어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디팍 쿠마르 / 인도 비하르주 보건장관 비서실장 : 병원 측에 따르면 급성파종뇌염에 걸린 어린이는 모두 440명입니다. 그중 129명은 치료를 받아 퇴원했고, 40명 이상이 퇴원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급성 뇌염 증후군으로 불리는 이 질병은 이 지역에서 여름철 자주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계절적 요인과 열악한 인프라가 원인으로 지목됐는데, 최근 열대과일 리치가 발병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1995년 이후 뇌염 사망자 발생 시기와 이 지역에서 리치가 익기 시작하는 때가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리치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히포글리신과 MCPG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 성분들은 저혈당증으로 인한 뇌병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덜 익은 리치는 이 성분이 더 많이 들어 있어, 많이 먹을 경우 구토와 의식불명, 심하면 목숨까지 빼앗을 수 있습니다.

[수닐 람 / 뇌염 희생자 유가족 : 엊그제 밤부터 아이에게서 열이 나기 시작했어요. 오후 10시쯤 아이의 몸이 경직되는가 싶어 입원시켰어요.]

5년 전에도 비하르주에서는 뇌염으로 38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국이 치료와 정확한 원인 규명에 나선 가운데, 우리나라 식약처도 동남아 국가 여행자들에게 덜 익은 리치를 조심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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