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시진핑 주석의 방북에서 북한은 적지않은 성과를 얻은 것으로 관측됩니다.
미국과의 무역갈등 국면에서 북한을 지렛대로 이용하려는 중국의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주한 김정은 위원장.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러시아에 거는 기대가 역력했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초미의 관심사로 되고 있는 조선반도와 그 지역정세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또 앞으로 전략적으로….]

하지만 밀가루 5만t 지원 확약 외에 평양행 기차에 실린 건 없었습니다.  

전통적 우방관계에도 러시아 앞에는 미국의 거센 압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중국은 다릅니다.

무역갈등 여파로 수세에 몰린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가 바로 북한입니다.

중국을 몰아붙이면 북미 협상도 요원하다는 메시지 발신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시진핑 주석은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등 경제라인과 함께 방북했습니다.

북한의 "새 계산법" 촉구에 맞춰 미국의 최대 무기인 제재에 관여할 여지까지 시사한 것입니다.

[이원봉 / 경희사이버대 중국학과 교수: 미국과 일본과 러시아 정책에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바로 북한이라는 점에서 북한은 중국에 매우 전략적으로 중요한….]

이럴 경우 우리 정부 입지에도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이른바 '중재자' 역할이 이원화되면서 사드 철수 등 중국의 요구가 끼어들 가능성도 커집니다.

미국 대선도 중국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재선용 실적이 절실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운신의 폭은 그만큼 좁을 수밖에 없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현세진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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