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백억 대 회삿돈을 횡령해 해외로 빼돌린 혐의로 수사받다 잠적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아들 정한근 씨가 21년 만에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검찰은 정 씨의 도피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하희 기자입니다.

【기자】

고개를 숙인 채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인 정한근 씨가 인천공항 입국장으로 나옵니다.

해외로 도피한 지 21년 만입니다.

[정한근/전 한보그룹 부회장:(도피 생활 어디서 어떻게 하셨나요?)….]

5조원이 넘는 부실대출 등으로 IMF를 촉발시킨 1997년 한보그룹 부도 사태.

이때 정 씨는 자회사인 동아시아가스 자금 322억을 횡령해 스위스 비밀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습니다.

정 씨는 1998년 검찰에서 한 차례 조사를 받은 뒤 도주했고, 10년 뒤 공소시효가 임박해 기소됐지만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재판이 중단됐습니다.

검찰은 2017년 정 씨가 미국에 체류 중이라는 측근 인터뷰가 나오자 다시 정 씨 추적에 나섰습니다.

에콰도르 당국으로부터 정 씨의 파나마 출국 사실을 통보받아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국내 압송을 위해 두바이로 이동했고, 오늘 새벽 국적기에서 정 씨를 체포했습니다.

재판 중 2007년 해외로 도피한 정태수 전 회장도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정한근/전 한보그룹 부회장:(아버지인 정태수 전 회장 어디 있는지 알고 계시나요?)….]

정 씨 부자의 체납 세금은 2천억이 훌쩍 넘습니다.

검찰은 정 씨를 상대로 도피 경위 등을 조사해 내일쯤 관련 내용을 언론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OBS 뉴스 김하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영석 / 영상편집: 민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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