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DMZ 회동'을 제안한 날, 미국이 북한 노동자 송환을 촉구하는 서한을 유엔에 돌렸다고 북한이 밝혔습니다.
"대화하자고 해놓고 오히려 적대행위에 매달리고 있다"며 발끈했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 방문을 앞두고 "DMZ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실무진이 곧바로 북측과 접촉에 나섰지만 성사 여부는 다음날까지도 안갯속이었습니다.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달 29일): 김정은 위원장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 의사를 타진해 본 겁니다. 김 위원장이 북한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시각, 유엔주재 미국대표부는 유엔 회원국을 상대로 서한을 발송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과 공동으로 언급한 안건은 해외 북한 노동자 문제.

"오는 12월 22일까지 송환을 마쳐야 한다"며 중간보고서까지 요청했습니다.

북한은 발끈했습니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는 성명을 내고 "대화하자면서 적대행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실제로 해외 노동자는 한해 3억 달러 정도를 벌어들이는 주요 외화벌이 수단입니다.

지난 4월 북러 정상회담 주요 의제 중 하나도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들의 거취였습니다.

하지만 북한 역시 판문점 회동 당일, 한미 비난을 잊지 않았습니다.

[우리민족끼리(지난달 30일): 지금까지 그 누가 청와대에 들어앉아도 미국을 상전으로, 동족을 주적으로 보는 안목에는 변화가 없었으며….]

그런 만큼 전문가들은 곧 재개될 실무협상을 앞두고 기싸움이 전개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재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재차 확인하는, 일종의 탐색전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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