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이 한국도로공사에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열흘 넘게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폭염과 장마 등 악조건과 싸우며 힘든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김대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상 10m 톨게이트 지붕.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노조원들이 올라간 지 어느새 13일째를 맞았습니다.

24시간 차들로 넘쳐나는 고속도로는 매연과 소음 천지.

30도를 웃도는 한여름 무더위와 장맛비에도 씻지 못해 얼굴과 팔 등에는 두드러기 투성입니다.

[도명화 /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부위원장 : 조합원들 피부병이 되게 심해요. 발진이나 이런게 심해서 걱정스럽고요. 구조물 자체가 튼튼하지가 않아서 차가 다니거나 하면 울리거든요.]

【스탠딩】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조합원 41명이 시작한 고공농성은 한 명이 건강이 나빠져 내려와, 현재는 40명이 남아있습니다.

고혈압과 당뇨를 앓는 조합원들은 갖고 올라온 약마저 다 떨어져가고 있습니다.

이들의 건강을 살핀 의사는 언제든 추가 환자가 생길 수 있다고 걱정합니다.

[이보라 / 녹색병원 인권치유센터장 : (피부병은)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염증반응으로 진행할 수도 있고, 감염질환도 생기실 수가 있고, 혈압조절이 안되면서 뇌심혈관계 문제도 생길 수가 있고….]

그나마 견딜 수 있는 것은 밑에서 함께 노숙농성중인 동료들 덕분입니다.

[김은희 /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노조 : 도로공사에서는 아무런 제안도 없고 저 사람들을 그대로 방치해 두고, 저희는 저분들을 지키기 위해서….]

노사 양측은 다음주부터 교섭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직접 고용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은 노조원들은 오늘도 위태롭고 힘든 시간을 버텨내고 있습니다.

OBS뉴스 김대영입니다.

<영상취재 : 조성범 / 영상편집 : 조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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