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도발 만큼 황당한 게 일본의 반응입니다.
"긴급 발진했다"는 자위대 전투기를 독도로 보내지도 못하면서 자국 영공을 침범했다고 발끈했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섬으로 이뤄진 국가"라며 독도까지 영해에 포함시킨 일본.

지난해 해상자위대가 배포한 홍보 영상입니다.

그런데 일본인들의 체감도는 이와 다릅니다.

[TV아사히(어제): 러시아 측은 '다른 나라 영공을 침범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으며 '한국군으로부터 경고사격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군용기가 오키나와 영공을 넘었던 한 달 전과는 분명 차이가 납니다.

[TV아사히(지난달 20일): 러시아기나 러시아기로 보이는 군용기가 일본 영공을 침범한 것은 4년 전의 2015년 9월 이후 (처음입니다.)]

실제로 "러시아 군용기가 일본 영공에 들어왔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독도는 일본 방공식별구역, JADIZ에 포함돼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JADIZ를 오키나와나 이어도로 확대할 때도 독도는 제외시켰습니다.

때문에 영공 수호를 위해 전투기를 발진시키려면 KADIZ를 침범해야 하는 모순이 생깁니다.

청와대와 국방부도 "일본은 JADIZ 부분에만 입장을 내야 한다"고 일축했습니다.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이므로 독도에 대한 어떠한 외부 침범에 대해서도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응해나갈 것임을….]

문제는 미국의 모호한 태도입니다.

미 국방부는 한국과 일본의 대응을 지지한다면서도 누구 영공인지는 밝히지 않는 등 독도 영유권 문제에서 발을 뺐습니다.

미국은 연합국과 일본이 체결한 1951년 샌프란시스코 조약 때도 독도를 명문화하지 않아 불씨를 키웠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현세진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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