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목동 빗물배수시설 공사장에서 작업 중이던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돼 수색 작업 중입니다.
폭우에 빗물이 들이닥친 건데, 시공사 측이 무리하게 현장점검을 강행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인 남성 1명과 미얀마 국적의 남성 1명이 빗물저류시설 확충 공사장 내부로 내려간 것은 오늘 오전 7시 10분 쯤.

시설 점검 차 지하 40미터 아래 수로에 내려갔다가 폭우에 수문이 열리며 참변을 당했습니다.

협력업체 소속인 이들과 무전이 끊기자 시공사 직원 1명도 뒤따라 들어갔다 함께 고립됐습니다.

50대인 구 모 씨가 가장 먼저 구조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노수길 / 구조대장: 작업 중에 턱끈을 조였던 분은 헬맷의 부력에 의해서 같이 물에 떠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쉽게 요구조자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소방당국은 저류조 안 수심이 3미터가 넘는데다 시야 확보가 전혀 안돼 음파 탐지기를 동원해 실종자 수색을 진행 중입니다.

해당시설은 아직 완공이 안 된 상태로 시험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대건설 관계자: 시운전 중이고 그런 식으로 설계가 돼 있긴 하지만 근데 어떤 거는 수문을…. 정확한건 저희도 자료 파악 중이에요.]

서울시는 상류에 있는 3개의 수직구에 빗물이 각각 70% 이상 차면 수문이 자동으로 열려 터널로 빠져나오게 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은 호우특보가 내려졌는데도 시설 점검을 강행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매일 기상청 예보를 확인하고 있다"는 답변만 내놨습니다.

튜브 등 작업자들이 빠져나올 수 있는 안전 장비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인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OBS 뉴스 정주한 입니다.

<영상취재: 이홍렬, 영상편집: 조민정>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