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행권은 시민이라면 누구나 보장받아야 하는 기본적인 권리인데요.
폭이 1m도 안돼 사람이 통행하기조차 힘든 인도가 10년 넘게 방치되고 있는 현장,
김창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인고속도로로 단절된 부평과 계양을 잇는 작전고가교.

2차선 도로 옆 인도를 걸었습니다.

반대편에서 사람이 올 땐 불편할 정도로 좁았습니다.

유모차를 밀고 지나가거나.

[김훈덕 / 인천시 부평구 : 내가 이걸 끌고 가니까 사람이 지나가려면 내가 이렇게 비켜줘야 가잖아요.]

자전거라도 끌고가면 고역이 따로 없습니다.

【스탠딩】
그럼, 인도폭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보시다시피 88cm에 불과합니다.

사람을 위해 만들었지만, "알아서들 가라"는 '폭력적'인 고가교입니다.

[박남수 / 인천시 부평구 : 여기가 학생들 등굣길인데….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건 아마 인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이런 도로는 없을 거예요.]

작전고가교에서 약 3km 떨어져 있는 효성고가교.

이 곳은 가로등이 줄줄이 인도 한 가운데 설치된 탓에 유모차나 자전거 통행이 불가능할 지경입니다.

추락 등 사고 위험까지 상존하는, '무서운' 고가교입니다.

[조현재 / 계양평화복지연대 부대표 : 난간에 안전펜스가 없다 보니까 사고 위험에 노출돼…. 계양과 부평의 경계지역이다 보니 행정에 있어서 관리의 사각지대에 있는 게….]

'명품도시', '경제수도',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 '살고싶은 도시 함께 만드는 인천' 등 거창한 구호 속에...

보행권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은 행정의 캐비닛에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OBS뉴스 김창문입니다.

<영상편집 : 한정신 / 영상취재 : 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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