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리스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에비아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유럽연합 국가들도 진화를 돕고 있지만 사흘째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어 지난해 산불 악몽이 재현될까 우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그리스 수도 아테네가 희뿌연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북쪽으로 110km 떨어진 곳에 있는 에비아섬에서 발생한 산불 때문입니다.

에비아섬 자연보호구역에서 산불이 난 것은 월요일 새벽 3시, 불길은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섬을 덮쳤습니다.

소방관 220명과 소방차 75대, 헬기 7대, 항공기 6대가 투입됐지만, 짙은 연기 때문에 진화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코스탄티나 / 그리스 샤크나 주민 : 산불이 들이닥쳐 이 지역은 물론 우리 집과 우리 모두를 태워버릴까 봐 두렵습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여름휴가를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했고, 크로아티아와 이탈리아는 항공기 4대를 지원했습니다.

인근 4개 마을 주민에게는 대피령이 떨어졌습니다.

[니코스 페트로우 / 마을 주민 : 마크리말리가 불길에 갇혀서 황급히 피신해야 했어요. 당국이 길을 가르쳐줘서 겨우 빠져나왔습니다.]

그리스의 여름은 건조해서 산불이 잦은 편입니다.

당국은 이 기간에 공원과 산림 지역을 폐쇄하고, 주민들에게도 용접 작업이나 캠프 파이어, 바비큐 등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폭염과 강풍이 이어지면서 크고 작은 산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오바나 고구 / 마을 주민 : 산불의 원인이 방화든 자연적 요인이든 대비책을 세웠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지난해에도 대형 산불로 100여 명이 희생됐던 그리스.

산불의 악몽은 올해도 그리스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이상희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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