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일본의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해상 방출' 검토 방침에 대해 본격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습니다.
주한일본대사관 경제공사를 불러 이런 입장을 전했는데, 일본 측도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아랫입술을 다문 채 외교부로 들어오는 니시나가 도모후미 주한일본대사관 경제공사.

곤혹스러운 표정에서 독도나 교과서 왜곡 등의 초치와는 다르다는 점을 읽을 수 있습니다.

바로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류' 때문입니다.

해상 방류는 "포화 상태"라는 오염수 탱크 문제 해결책 가운데 가장 손쉽고 저렴합니다.

하지만 주변국과 국제사회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계획이기도 합니다.

[숀 버니/그린피스 수석 원자력전문가(지난 14일): 요점은 후쿠시마에서 오염수를 방류할 경우 일부 물질(방사성 3중수소)의 이동이 동중국해를 지나 동해에까지 다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외교부는 니시나가 공사를 상대로 "책임 있는 국제사회 일원"을 강조했습니다.

오염수를 어떻게 처리할 건지에 대한 정보와 함께 구체적인 설명도 요구했습니다.

이 같은 구술서를 받아든 니시나가 공사는 별다른 이의 제기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입장도 꽤 선회한 듯 보입니다.

"탱크 부지가 없다"던 방침에서 벗어나 장기 보관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V아사히(지난 9일): 처리수는 엷게 바다에 버리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지만, 어업 관계자 등의 반발이 거세 9일부터 장기 보관에 대해서 검토를 시작했습니다.]

이는 1년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방사능 우려"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일단 파장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이경재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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