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열흘간 평화기조를 이어오던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가 경찰과 시위대 충돌로 격화되고 있습니다.
경찰의 실탄 경고사격과 물대포가 시위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김하희 기자입니다.

【기자】

시위대와 경찰들 사이로 한 발의 총성이 울립니다.

경찰이 공중으로 경고사격을 한 것입니다.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경찰이 실탄을 발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애초 어제 홍콩 카이청에서 열린 12번째 송환법 반대 주말 공식 집회는 수천 명의 시민들 참여 속에 별다른 충돌 없이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이후 일부 시위대가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과 대치하자 상황이 돌변했습니다.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했고, 시위대는 벽돌과 화염병 등을 던지며 저항했습니다.

[토마스 호/시위대:경찰은 우리가 법을 어겼다며 최루탄을 쐈고, 시위대 모두는 화가 났습니다.]

경찰은 홍콩 시위 사상 처음으로 물대포 차 두 대까지 투입해 시위대를 압박했습니다.

진압 과정에서 5명의 경찰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제 있었던 집회에서도 일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10여명이 다쳤습니다.

체포된 뒤 경찰로부터 알몸 수색을 강요당했다는 시위 참가 여성의 폭로도 나왔습니다.

열흘간 지속된 평화시위 기조가 깨지면서 다시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

중국 정부가 무력 진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홍콩 유력 인사들은 캐리 람 행정장관을 만나 시위대 요구를 일부 수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시위대는 민주화 운동가 등이 중국으로 보내질 수 있는 송환법 완전 철폐와 경찰의 강경진압 조사,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OBS 뉴스 김하희입니다.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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