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차렷, 선생님께 경례', '수학여행'. 학교 다닐 때 아련한 추억으로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모두 일제의 잔재들입니다.
경기도교육청이 학교 생활 속 일제 잔재들을 청산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동민 기자입니다

【기자】

교사가 교실을 들어서자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안녕. (안녕하세요.) 수업 준비는 잘 해왔습니까?]

과거 '차렷·경례'로 수업을 시작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풍경입니다.

[전유찬 / 성남 늘푸른고교 1학년 : (일제 때) 안좋은 쪽으로 준 것이 훨씬 많잖아요. 그래서 이런 것들이 개선되어 나가는 게 우리나라의 자주적인 이미지를 확립할 수 있는….]

권위주의의 상징인 운동장 조례대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습니다.

[조영민 / 성남 늘푸른고등학교장 : 요즘은 학생 전체조회를 전혀 실시하고 있지않으며,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서 소규모의 모임을….]

경기도교육청이 '학교 생활 속 일제 잔재 청산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는데,

교원과 학생 81%가 '일제 잔재는 청산 대상'이라고 답했습니다.

'민족 자주성 훼손과 정체성 말살' 때문이란 응답이 47%로 가장 많았고, '일제 잔재인 줄 몰랐다', ' 민주적 학교문화 발전을 침해한다'는 이유가 뒤를 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반장·부반장을 회장·부회장으로, 훈화는 덕담, 간담회는 정담회, 수학여행은 문화탐방 등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제시됐습니다.

[박영민 / 경기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담당 : 이런 결과를 학교에 공유하고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대토론회를 통해서….]

도교육청은 일제 잔재를 대신해 발굴한 용어에 대해 학교 구성원들이 토론을 통해 자율적으로 청산해나가도록 할 방침입니다.

OBS뉴스 이동민입니다.

<영상취재 : 조성범 / 영상편집 : 조민정>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