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알려진 지 8년 만에 진상 규명을 위한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피해자들은 처음 기업들의 공식 사과를 받았지만 감춰져있던 진실을 마주하고 분노했습니다.
정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1천4백21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5천 명 이상의 피해자가 나온 가습기 살균제 참사.

폐가 망가져 인공호흡기 없이는 숨조차 쉴 수 없는 아내와 함께 청문회장을 찾은 남편은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한 업체가 원망스럽습니다.

[김태종 / 피해자 가족: 원료를 만든 SK나 제조한 애경이나, PB 상품으로 판매한 이마트나 어느 한군데도 우리한테 사과한 적이 없습니다.]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고 판매해 온 기업들은 8년 만에야 고개를 숙였습니다.

[최창원 / 전 SK케미칼 대표이사: 가습기살균제로 인해서 피해를 보고 고통을 당하신 피해자 분들께 또 그 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전합니다.]

청문회에선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이 별도 협의체를 만들어 검찰 수사와 환경부 실험 정보를 수집하고 대처 방안을 모색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가습기살균제특별법 개정안과 관련해 '법 통과가 되지 않게 명분 만들어주기', '보수매체에 비판기사 보도 조치 등 정치권과 언론을 활용하려 한 계획도 밝혀져 분노를 자아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환경부의 부실 조사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공정위는 가습기살균제 문제가 제기된 이후에도 CMIT-MIT 성분의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업체들에 면죄부를 줬고 유착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오늘은 옥시와 엘지생활건강, 질병관리본부와 국방부 등에 대한 청문이 이어집니다.

OBS뉴스 정주한 입니다.

<영상취재: 유승환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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