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려 190만 명의 주민들이 한순간에 무국적자가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시민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인도 정부가 시민 명부에서 제외하려는 건데 소수 종족을 내쫓으려는 꼼수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아나운서】

인도 동북부 아삼주, 주민들 얼굴에 시름이 가득합니다.

국가시민명부에 자신과 가족의 이름을 확인하고 있는데 맞지 않는 사람이 무려 190만 명, 모두 시민 명단에서 제외됐습니다.

불법 이민자를 색출하겠다는 주 정부의 조치로, 외국인으로 최종 분류된다면 최악의 경우 추방됩니다.

[듀랄 다스 / 인도 아삼주 주민 : 이만저만 걱정이 아닙니다. 아버지가 시민명부에 없다는 사실을 아버지는 물론 가족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습니다.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겠어요.]

아삼주는 인도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빈곤에 대한 불만이 소수 무슬림을 향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에서 넘어 온 무슬림 불법 이민자들이 일자리와 재산을 빼앗는다고 본겁니다.

정부도 힌두교 중심주의에 편승해 사실상 무슬림 내몰기에 나섰습니다.

[사무잘 바타차리야 / 아삼주 학생회 상임고문 : 인도는 인도인들의 나라이고 아삼주는 인도의 땅입니다. 아삼주는 불법체류 방글라데시인들을 내다 버리는 곳이 아닙니다.]

아삼주 무슬림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나고 자란 이들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요구하는 서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이유 하나로, 몇십 년의 세월을 부정당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모하메드 사나울라 / 인도 퇴역군인 : 충격입니다. 인도를 위해 30년을 헌신했습니다. 그런 제가 시민권을 구걸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경찰 6만 명과 연방 치안 병력 2만 명을 현지에 배치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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