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17일 만에 또 평안남도 개천시에서 동해 방향으로 발사체 2발을 발사했습니다.
미국에 실무협상을 제의한지 7시간여 만에 도발을 감행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동해로 미상의 발사체를 쏜 시각은 오전 6시 53분과 7시 12분.

사격 지점은 평안남도 개천시 일대, 비행거리는 330km로 산출됐습니다.

예전처럼 함경북도 화대읍 앞 바위섬을 표적으로 삼아 타격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정확한 탄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달 24일 선보인 초대형 방사포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큰 '내륙 관통'을 통해 신형 무기체계 성능을 확증했을 수 있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달 25일): 한 번 본 적도 없는 무기체계를 순전히 자기 머리로 착상하고 설계해 단번에 성공시켰는데, 총명하다고….]

실제로 개천시는 평양에서 북쪽으로 80km에 불과합니다.

북한은 지난달 6일에도 황해남도에서 내륙을 가로지르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했습니다.

알 수 없는 점은 도발 의도입니다.

어젯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이달 하순, 미측과의 대화 용의"를 제안했기 때문입니다.

"만나자"고 해놓고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미국이 불편해하는 행동을 감행한 것입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지난 8일): 우리는 그(김정은 위원장)가 이러한 단거리 테스트를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에 실망했습니다. 멈추기를 바랍니다.]

일단 최 부상이 언급한 "새 계산법"에 저의가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원하는 의제 관철 강조, 여기에 미측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까지 표명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화전양면식 행보에 미측이 공감할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편집: 이종진>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