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뉴스 깊이보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수도권의 혁신적 교통수단이라 불리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인천에서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경기도 남양주를 잇는 GTX-B 노선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GTX 3개 노선 건설이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보도국 이무섭 기자와 함께 바짝 다가온 GTX 시대 이야기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이 기자, 최근 GTX와 관련해 긍정론과 부정론이 다 들리고 있어요?

【리포터】

네, 먼저 긍정론부터 말씀드리면, 치솟는 서울 집값을 GTX로 잡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들 수 있습니다.

여기 세 개 GTX 노선도가 있는데요,

GTX-A 노선의 끝인 파주 운정역 인근에 사는 사람이 서울역으로 출퇴근할 때, 현재의 교통수단으로는 약 80분이 걸립니다.

그런데 GTX가 뚫리면 약 20분만에 서울역에 갈 수 있습니다.

비용도 편도 3,700원 정도이니깐, 충분히 출퇴근이 가능하게 되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궂이 서울 도심에서 살 경제적 이유가 사라지게 되죠.

결국 수요가 줄면 서울 집값도 안정화될 수 있다는 게 대표적인 긍정 이윱니다.

여기에 출퇴근하는 이동 인구가 늘어나면 다른 부문의 부가가치가 늘고, 고용이 창출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앵커멘트】
하지만, 부정 여론도 만만치 않던데요.
예전에 KTX 개통으로 대한민국이 반나절 생활권에 접어든다고 했을때도 지방경제 다 죽게 된다는 부정론이 컸었죠.

【리포터】

네, 말씀하신 것이 이른바 '빨대효과'라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지방도시에 살고 있는 한 취업 예비자가 통근거리 30분인 기업과 1시간 30분 거리인 기업을 두고 고민합니다.

1시간 30분 거리의 기업을 규모도 크고, 대도시다보니 생활 문화 인프라가 충분합니다.

하지만 이 취업 예비자는 30분 거리의 기업을 선택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루 3시간씩 출퇴근을 위해 시간을 길에 소비하는 게 만만치 않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gtx 개통으로 통근시간이 지방이나, 대도시나 똑같아지면 상황은 달라지겠죠.

당연히 대도시 규모가 큰 기업을 선택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지방의 기업들은 인재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집니다.

바로 이런 상황들이 GTX 빨대효과라 할 수 있는데요.

접근성이 높아지면 지방 소도시보다는 의료나 관광, 상품 경쟁력이 높은 대도시로 흡수되는 상황이 우려되는 겁니다.

【앵커멘트】
이해는 되지만, 아직 현실화된 것이 아닌만큼 '우려'에 그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리포터】

그런데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는 자료를 하나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것은 인천지역 '역외 소비율'입니다. 인천 시민이 다른 지역에서 돈을 쓴 비율인 데, 인천연구원이 신용카드 지출 내역을 분석해 발표한 자료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인천 시민이 다른 지역에서 사용한 소비 규모가 2014년 14조였던 것이 지난해 17조까지 껑충 뛰었습니다.

이 기간동안 지하철 7호선 개통을 비롯해 광역교통망이 고도화된 것이 원인입니다.

금액 만이 아니라 인천이 아닌 곳에서 사용하는 비율, 즉 여기서는 전국이라고 표시한 비율이 계속 늘고 있고 이런 비율은 세종시를 제외하고 전국 최고칩니다.

특히 여러 광역망으로 얽힌 서울에서 사용하는 비율이 해를 거듭할 수록 늘어서 인천 시민의 돈이 서울로 더 가파르게 새고 있고, 빨대 효과도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앵커멘트】
이런 빨대 효과에 대비한 철저한 대책이 마련되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습니다까?

【리포터】

네, 빨대 효과를 역효과를 노리는 대책이 있습니다.

즉, 대도시의 소비력을 오히려 지방으로 당기기 위해 관광 상품이나 특화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인데요.

하지만, 원론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을 뿐 변변한 연구나 대책을 찾기 어려운데요,

취재중 만난 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관계자는 "GTX가 다니지 않는 지역구에서 빨대 효과 문제를 지적해야 하는데 옆 지역구 좋은 일에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기가 사실상 쉽지 않다"고 하고요,

더불어서 "관련 연구용역 자체가 GTX에 찬성하는 곳에서만 발주하다 보니 결국 그 입맛에 맞춘 '긍정론'만 부각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취재나 자료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GTX 부정론이 있다고 소개는 하면서도, 해법을 제시한 연구나 대안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앵커멘트】

네, GTX 시대에 따른 여러 난맥상을 잘 들어봤습니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말을 흔히 하는데 거꾸로 기회가 있을 때 위기 또한 있을 수 있다는 의미로도 생각됩니다.
중소 지방도시가 많은 경인지역으로서는 고민이 더 깊어지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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