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각국들이 월드컵 예선전을 치렀는데요,

홍콩에서는 민주화 열기와 맞물려 더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습니다.

【아나운서】

홍콩과 이란의 2022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

홍콩 스타디움에 모인 1만4천 명의 관중들이 갑자기 경기장을 등지고 돌아서서 야유를 보냅니다.

경기 시작 전,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이 연주됐기 때문입니다.

홍콩 관중들은 휴대전화의 손전등 기능을 켜 촛불집회 분위기까지 연출했습니다.

[제이슨 / 홍콩 축구 팬 : 지금 같은 시국엔 홍콩인들의 단합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람들과 함께) 홍콩 팀을 응원하러 왔습니다. 함께 있으니 재미있고 분위기도 너무 좋습니다.]

홍콩팀은 지난 2016년에도 월드컵 예선전 때 중국 국가를 조롱했다 국제축구연맹, 피파에 벌금을 내야 했지만, 이번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자유와 민주화에 대한 요구가 홍콩팀에 대한 응원에 어우러지며 경기장 안팎은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팀은 2대 0으로 패했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도 열기는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케네스 / 홍콩 축구 팬 : 비록 졌지만 선수들은 우리처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많은 축구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홍콩의 자유와 저항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지난 4일, 캐리 람 행정장관은 송환법을 공식 철회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시민들은 행정장관 직선제와 시위 강경 진압에 대한 진상 조사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은 오는 13일까지 정부가 5대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입니다.

월드뉴스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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