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를 지난 제17호 태풍 '타파'가 곧 부산 등 남부지방을 강타합니다.

강풍과 70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진 제주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끊겼습니다.

남부지방에서는 건물 붕괴로 사망자가 발생하고 침수와 정전 등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정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중형급 태풍 '타파'는 시속 20km대를 유지하다 30km대로 점점 속도가 빨라져 북동진하고 있습니다.

중심기압은 970hPa, 최대 풍속은 초속 35m로 강풍이 부는 반경이 350km에 달합니다.

오늘 밤 10시쯤 부산에 가장 근접한 뒤 밤사이 동해로 빠져나갈 전망입니다.

폭우와 강풍을 동반하고 있는 만큼 각종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부산에선 40년 된 건물이 무너지며 70대 노인이 숨지고, 강풍에 날아온 구조물에 부딪히거나 사고 현장에 나갔던 소방관이 다치는 등 10여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광주·전남에서도 유리창이 깨지고 건물 벽돌이 떨어져 5명이 다쳤습니다.

최고 700mm가 넘는 물폭탄이 떨어진 제주에선 주택 침수와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창원·경남 지역은 옥상 물탱크가 마당으로 떨어지는가 하면 가로수가 넘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현재까지 전국에서 농경지 6천여ha가 침수됐습니다.

정전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한국전력은 전국 8천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전기공급이 재개됐다고 밝혔습니다.

하루종일 하늘길과 바닷길도 막혔습니다.

제주와 김해, 김포 등 11개 공항에서 230편 이상이 결항됐고 연안여객선 100개 항로에서 166척이 통제됐습니다.

지리산과 한려해상 등 18개 국립공원 487개 탐방로도 출입이 금지되는가 하면 경남 거가대교 등 일부 다리도 통제됐습니다.

비상 2단계를 가동하고 있는 정부는 태풍 피해 상황을 주시하며 내일까지 전국에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예상된다며 피해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OBS 뉴스 정주한 입니다.

<영상취재: 유승환, 영상편집: 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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