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브라질 리우에서 8살 소녀가 경찰 총에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폭력에 익숙한 브라질에서도 큰 충격으로 다가오며 경찰 진압에 대한 주민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기자】

흰 색 차량을 앞 세운 채 사람들이 걸어갑니다.

얼굴 마다 비통함이 가득합니다.

8살 살레스 펠릭스의 갑작스런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장례 행렬입니다.

[미쉘 실베이라 / 사망 소녀 지인 : 애정이 많고 다정하고 훌륭한 아이였지만 안타깝게도 폭력이 아이의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살레스는 수줍음 많은 소녀였습니다.

하지만 빈민가 범죄조직 소탕에 나선 경찰 총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할아버지와 함께 소형 벤에 타고 있었는데 달아나는 범인을 향해 쏜 경찰의 유탄이 비극을 불렀습니다.

[에일튼 펠릭스 / 사망 소녀 할아버지 : 아이 책가방에 연필과 노트, 연필깎이, 책 그리고 이번 주에 7점을 받은 시험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소녀 장례식에 수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것은 비극적인 죽음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올 초, 리우 주지사가 부패와의 전쟁을 내세우며 경찰 진압이 강경해진 이후 숨진 사람만 올 상반기 1천75명이나 됩니다.

[로드리고 몬데고 / 브라질 변호사 협회 : 더 이상 사랑하는 이를 잃고 정의를 촉구하는 가족들이 국가에 의해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일을 방관할 수 없습니다.]

폭력에 익숙할 대로 익숙한 브라질 사회인데도 소녀의 죽음은 큰 충격이 됐습니다.

경찰은 강경 대책 이후 폭력범죄가 줄었다고 항변하지만 여론이 악화되자 비슷한 사건의 재발을 막겠다고 말하며 소녀의 죽음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월드뉴스 정철호입니다.

<영상편집 :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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