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웨덴에서 일곱 달 만에 재개된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또 결렬됐습니다.
북한은 "새 계산법을 들고 오지 않은 미국에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과의 실무협상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 선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수행원은 이례적으로 조명까지 밝혔습니다.

일곱 달 만에 또 '노딜'을 선언한 김 대사는 "결렬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간의 기대와 달리, 아무 것도 들고 나오지 않았다"는 불만이었습니다.

[김명길 /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아무런 결과물도 도출해내지 못하고 결렬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 한데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연말까지 좀 더 숙고해볼 것을 권고했다"며 협상 여지를 남겼습니다.

연말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못박은 '대화 시한'입니다.

북한의 이런 주장은 '새 계산법' 요구가 무산된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제재 완화와 한·미 연합훈련 완전 중단 등이 하나도 관철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미측은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라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단 1차례의 만남으로 적대의 유산을 극복할 수는 없다"는 국무부 성명이 이를 잘 말해줍니다.

다만 '완전한 비핵화' 기조가 강경한 만큼 접점 도출은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달 24일): 그러나 이러한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북한은 반드시 비핵화를 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일 북한이 쏜 SLBM은 '선 비핵화' 판단을 더욱 굳히게 했다는 후문입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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