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베트남은 최근 미국 만화영화 한 편을 상영금지 처분했습니다.

알고 보니 중국이 남중국해를 자국 영해라고 표시한 지도가 영화 중간에 비쳤기 때문입니다.

【아나운서】

드림웍스의 신작 애니메이션 ‘어바머너블’.

중국 소녀 ‘이’가 과학자들에게 감금된 눈사람을 구해 고향인 에베레스트산으로 데려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지난달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평단의 반응도 좋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상영 열흘 만에 간판을 내렸습니다.

베트남이 문제로 삼은 부분은 영화에 나오는 지도, 이른바 ‘구단선’입니다.

'구단선'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 인접 국가들에게 예민한 문제입니다.

중국은 인공섬을 만든 뒤 그 주변으로 연결한 9개 선 안쪽, 즉 남중국해 90% 가량을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곳에서는 중국과 베트남, 또 다른 나라들의 경비함이 서로 설키며 종종 대치상황이 벌어지곤 합니다.

바로 이 구단선이 영화에 등장한다는 게 베트남 사람들 사이에 SNS로 알려지면서 분노를 샀습니다.

[레 지아 후이 / 영화 애호가 : 상영 금지는 올바른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베트남의 주권을 침해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그릇된 정보를 주입할 겁니다.]

지난 7월 중국의 해양탐사선이 베트남 배타적경제수역에서 탐사 활동을 벌여 양국 간 갈등은 깊어질대로 깊어진 상태.

특히 해당 애니메이션은 중국 펄 스튜디오가 합작한 작품으로 베트남인들은 자본을 앞세운 정치적 이해가 문화를 잠식했다고 비판합니다.

월드뉴스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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