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 하원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을 보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행법률이 제정될 때까지라는 단서가 붙은 건데, 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는 일단 연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대희 기자입니다.

【기자】

연일 브렉시트 강행 의지를 밝혔던 영국 존슨 총리.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 이제 브렉시트를 단행하고 영국과 EU 모두에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긍정적인 영향력을 가져올 미래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함께 일해야 할 때입니다.]

하지만 영국 하원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포틀랜드 전쟁 이후 40여년 만에 토요일에 문을 연 영국 하원.

이달 31일로 예정된 영국의 유럽 연합 탈퇴, 브렉시트를 놓고 EU와의 합의안 승인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북아일랜드를 EU 관세 동맹 안에 남겨두는 내용의 합의안 승인을 종용했지만, 하원은 줄곧 국민세금 부담을 이유로 맞섰습니다.

4시간 넘는 토론 끝에 브렉시트 이행법안을 먼저 만들 때까지 합의안 승인을 보류해야 한다는 수정안이 투표에서 가결됐습니다.

찬성 322표, 반대 306표로 16표 차 가결되면서, 존슨 총리 합의안은 투표도 못해보고 바로 보류된 겁니다.

제2의 국민투표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인 수 만 명의 브렉시트 반대론자들은 합의안 승인이 보류되자 크게 환호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내일 이행법안을 다시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정 절차가 완료될 지도 미지수고 유럽연합은 우선 영국의 조치를 기다리겠다고 밝혔지만, 일단 31일 브렉시트는 연기될 개연성이 커졌습니다.

OBS뉴스 김대희입니다.

<영상편집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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